"한미박물관 안타깝다" 1세대 원로 김시면 전 이사장
"한인사회가 증오범죄에 목소리를 내고 2세 교육에 힘쓰면 존경을 받습니다." 한인 이민 1세대 원로인 김시면(87) 전 한미동포재단 이사장이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을 강조했다. 특히 그는 한인사회가 각 분야에 진출한 2세를 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. 김 전 이사장은 "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계속되는 한인 등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범죄를 개탄만 해서는 안 된다"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자고 말했다. 그는 "우리가 미국사회에서 활동하면서 타인 또는 타 커뮤니티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볼 필요도 있다"고 말했다. 김 전 이사장은 "사실 우리가 영어를 쓸 때 '명령조 용어'를 쓸 때가 많다"며 "'기브 미(Give me), 캔 아이(Can I)'로 시작하는 말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자세보다 말하는 사람을 우선한다. 되도록 영어를 쓸 때 존중의 표현(Would you, Could you, May I)이 들어간 용어를 써보자"고 제안했다. 일상에서 정중한 표현을 쓰면 관계개선 및 이미지도 좋아진다는 지론이다. 김 전 이사장은 '정직과 겸손'도 강조했다. 그는 "일본계를 예를 들면 그들은 정직과 겸손이 몸에 배어 있다. 대를 이은 교육의 힘"이라며 "동료나 직원, 자녀를 대할 때 진실한 품위를 지키는 자세도 중요하다"고 말했다. 김 전 이사장은 한인 2~3세 포용이 한인사회가 재도약하는 길이라고 당부했다. 그는 "도산 안창호, 고 홍명기 M&L 홍 재단 전 이사장은 누구보다 '교육'을 강조했다"며 "지금 2세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며 한인사회가 손을 내밀면 함께 일을 할 준비가 됐다. 가정마다 자녀 교육을 훌륭하게 잘한 만큼 그들을 끌어들이려고 노력해야 한다"고 말했다. 1970년대 LA한인회관 마련에 앞장섰던 김 전 이사장은 한미박물관 건립을 당부했다. 그는 "10년 넘도록 박물관 건립을 진행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다. 역사를 기억하고 보존해야 천대받는 민족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"고 말했다. 김 전 이사장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3년 USC 대학원을 수료했다. 1960~70년대 가발사업으로 백만장자 대열에 올랐고 1970~90년대 남가주 한인재단 이사장, 남가주 한인회장, 한미정치연구소 이사장, 한미포럼 회장 등을 지냈다. 글·사진=김형재 기자 kim.ian@koreadaily.com한미박물관 김시면 한미동포재단 이사장 이사장 한미포럼 원로 김시면